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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새벽 6시, 당신은 무엇을 하시나요?

[2013-07-19, 19:28:58]
책과 함께 아침을 여는 사람들.  상하이 지식경영모임

나는 일주일에 몇 권의 책을 읽는가? 지난 몇 년간 나는 몇 권의 책을 읽었던가?
여기 이곳, 일주일에 한 권씩, 4년 여간 빠지지 않고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있다.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책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함께 나누는 토론의 시간도 가진다.
 
 
이들이 자의건 타의건 일주일에 한 권씩 읽어내는 책들은 일년이면 52권 정도가 된다. 책의 분야도 다양하다. 경제분야의 책을 꼭 포함해 인문,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로 소양을 쌓고 있다. 한 회원은 책장을 채워가는 책들을 보면 마치 자신의 머리와 마음이 가득해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책의 향기가 풍기는 이들, 수요일 아침을 책과 커피 한잔으로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바로 상하이 지식경영모임(이하 지경모)이다.

2010년 1월 첫째 주 수요일, 현재 지경모를 이끌고 있는 김중만 회장을 포함한 4명의 회원이 모여 상하이 지식경영모임의 첫 장을 펼쳤다. ‘지식경영모임’이라면 마치 대기업의 CEO들이 모여 경영자 회담을 나눌 것만 같다. 하지만 이 모임 특징은 책을 좋아하는 상하이 한국 교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일주일마다 한권의 책을 읽고 매주 새벽 6시에 모여 토론하는 것. 전체 회원은 20 여명으로 자영업자, 주재원, 유학생이 중심으로 구성돼 매주 모임에 참여하는 인원은 8~10명 정도된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 또한 다양하다.

어렸을 적부터 귀 따갑게 들리던 ‘책 좀 읽어라’던 부모님의 말씀.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가 없다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마음만큼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게다가 중국에 나와있다 보니 책과 멀어지는 것은 물론 오히려 한국에 있는 사람보다 중국에 대해 더 모를 때가 많다.

‘독서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중국 사회나 사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지내자’ 이런 만인공통의 마음들이 모여 상하이 지식경영모임이 탄생했다. 편식하기 쉬운 독서성향을 보완해 줄 뿐만 아니라 약간의(?) 강제성을 동원해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턱에 ‘다독의 로망’을 이루기엔 최적의 환경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회원들이 직접 느낀 독서와 지식경영모임에 대한 장점들은 연령대별로 다양하다.

‘젊은 사람들이 내가 이루고픈 꿈과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는 책이 꼭 필요하다. 또한 기성세대에게는 삶에 대한 가치와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있어 책은 중요하다’(총무 김규영),
 
‘어른들의 지혜를 거저 얻어가는 기분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한정돼 있던 지식이 보완된다. 책을 읽고 스스로의 생각에만 갇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수정할 수 있는 토론의 기회가 좋다’ (대학생 회원 전영조)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가족 모두의 분위기가 변했다. 아빠가 책을 읽으니 자녀들도 따라 읽고 부인도 함께 읽는 시간이 행복하다’(회원 이동휘) 등등.
 
 
 그렇다면 지경모의 독서토론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독서토론의 다양한 방식 중 발제자가 줄거리 요약보다는 논제를 추출하여 논제 중심의 토론을 나누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책에 따라 발제자가 정해지고 깊이 있는 토론을 위한 큰 주제를 선정, 주제에 따라 회원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면 발제가 정리를 하고 진행을 해나가는 방식이다.
 
지경모 회원들이라고 해서 원래부터 책을 좋아했던 건 아니다. 지경모의 초창기 멤버인 이동휘씨는 ‘모임에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대학 졸업 후 책 한 권 읽지 않고 살았다. 지경모를 시작하고 자의건 타의건 1주일에 한 권씩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토론을 시킬까 겁이 나고 독서 습관이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참고 나왔더니 지금까지 읽은 책이 500권은 될 것 같다. 독서도 시간 속에 길러지는 ‘내공’이더라’고 전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책이라면, 상하이 지식경영모임은 나와 책을 이어주는 최고의 중매쟁이가 아닐까.
 
 
▶모임일정: 매주 수요일 오전 6시~8시
▶장소: 우중루 한국상회 열린공간 현운빌딩 612호
▶문의: 김규영 186-2100-0132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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