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대한 수사로 주목받는 중국의 의료 분야에 뇌물과 리베이트 관행이 만연한 상태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중국 의사와 의료담당 고위 관리, 투자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서는 제약업체가 의사나 의료담당 정부 관리에게 뇌물이나 리베이트를 주는 관행이 만연해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제약업체 영업사원들이 의사를 만나기 위해 병원 복도를 서성거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GSK 임직원 10여명의 구속으로 이어진 중국 당국의 제약업계 비리 수사는 다른 업체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중국 업체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베이징(北京)의 한 의료담당 고위 관리는 "중국에서 영업하는 제약회사들은 외국기업, 내국기업 가릴 것 없이 똑같이 부패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뇌물을 주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은 신약을 승인받기 위해 정부 관리들을 설득하는 데 쓰인다"며 "병원이나 의사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몫의 뇌물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에는 정샤오위(鄭篠萸) 전 중국 국가의약품관리국장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당시 정 전 국장은 안전하지 않은 약품을 승인해주는 대가로 제약회사로부터 650만 위안(약 11억8천만 원)의 뇌물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후 이 약품을 사용한 환자 수 명이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정 전 국장이 재직한 8년 동안 중국 국가의약품관리국은 무려 15만건이 넘는 약품을 승인했는데,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연평균 승인하는 약품의 100배가 넘는 건수다.
경찰에 구속된 GSK 중국 투자공사의 부사장겸 운영책임자 량훙은 지난주 중국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여행사를 통해 관리들에게 뇌물을 뿌린 사실을 시인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GSK가 이용했던 여행사의 한 임원은 뇌물로 뿌린 현금만 50만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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