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사형집행을 큰 폭으로 줄였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사형을 가장 많이 집행하는 국가로 기록됐다.
사형 폐지를 주장하는 비정부기구인 '핸즈 오프 카인'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사형집행 건수는 3천967건으로 전년의 5천4건보다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사형제도를 폐지한 국가도 158개국으로 전년의 155개국에서 3개국 늘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세계적 사형집행의 급감은 중국이 지난해 3천여명을 사형시켜 전년의 4천여명보다 1천여명 줄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은 2007년부터 사형집행률이 매년 10% 정도 줄었으나 여전히 세계 최다 사형집행국에 머물렀다.
이란은 지난해 사형수 580명을 처형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이라크가 129명으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중국의 개선 추세와 달리 일부 자유민주국가에서 사형이 오히려 증가한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에는 자유민주국가로 분류된 국가 가운데 미국과 대만만 사형을 집행했으나 지난해에는 일본, 보츠와나, 인도 등이 추가됐다.
엠마 보니노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지난해 벨라루스에서 3명이 사형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유럽을 사형집행이 없는 대륙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