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재판을 앞둔 보시라이가 과거 중국 충칭시 당 서기 시절 전시성으로 추진한 사업의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대만 '중국시보'는 보시라이가 당 서기로 있던 2011년 6월 충칭시 '미녀 교통순경단'에 채용된 여성 150명이 지난달 30일 충칭시에서 정규직 전환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4일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교통순경들은 출동한 공안 병력과 충돌해 구타를 당했고, 부상자도 발생했다.
시위 참석자들은 채용 당시 당국이 2년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정규직 경찰로 전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미녀 교통순경단은 보시라이 시절 대표적인 전시성 사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당시 보시라이의 '오른팔'로 불렸던 왕리쥔 전 충칭 공안국장의 주도로 이 사업이 추진돼, 키가 165㎝ 이상이고 외모가 뛰어난 여성들이 심사를 거쳐 교통순경단을 선발했다. 보시라이는 경찰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보시라이 낙마 이후 같은 해 11월 쑨정차이가 당 서기로 부임하면서 보시라이 시절 부당한 징계를 받은 경찰관들이 무더기로 복권되는 등 보시라이 흔적을 청산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대만 매체는 이번 정규직 전환 요구에 대한 현지 당국의 강경 대응도 이런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