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대다수는 현재 중국의 국가 발전 단계를 '개발도상국'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고속성장의 문제점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최근 전국의 성인 남녀 1천539명을 설문조사해 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현재 발전 단계에 대해 응답자의 79.1%가 개발도상국이라고 평가했다.
'반(半)선진국', '선진국'이라는 응답은 각각 11%, 7.2%로 집계됐다.
환구시보가 올해로 4년째 실시하고 있는 이번 조사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중국 7대 도시 주민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중국의 발전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43.6%를 차지해 지난해 조사 때보다 2.7%포인트가 늘었다.
앞으로 5년간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에 대해서는 '매년 상승한다'는 응답이 40.4%, '불안정한 상하 파동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33.7%를 차지했다.
경제 성장 속도가 '기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과 '매년 하강할 것'이라는 예상은 각각 12.%, 9.4%로 나타났다.
향후 10년간 중국의 국내 정세 전망에 대해서는 54.7%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36.3%는 '국지적인 혼란과 불안이 나타나겠지만 전국적인 정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민주동맹 중앙경제위원회 허마오춘(何茂春) 주임은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 국민은 사회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사회 안정 수준은 세계적으로 볼 때 좋은 편이며 환경보호, 토지수용, 분배, 사회질서유지 등과 관련된 불안정 문제가 있지만 이런 측면이 없으면 경제도 건강하게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