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사진 등장…FP, "사실이라면 해군력 균형에 지각변동"
최근 미국을 겨냥해 해군력 증강을 역점 추진 중인 중국이 처음으로 순수 국산 기술을 이용한 항공모함 건조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인터넷상에는 항공모함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선박이 건조되고 있는 장면을 멀리서 촬영한 몇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9월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취역했으나 이는 구 소련의 항공모함인 바랴크를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 후 개조한 것이어서 순수 국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포린폴리시는 이들 사진을 분석한 결과 선박의 윗부분이 선체보다 훨씬 넓고 평평한 것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는 항공모함의 비행갑판으로 사용하기에 완벽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또 선체 중간에 뚫려 있는 거대한 공간은 격납고를 만들기 위한 자리로 보이며, 이밖에 전투기용 엘리베이터와 이륙보조장치(캐터펄트) 등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포린폴리시는 지난 1998년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바랴크를 사들일 때 이를 카지노로 개조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15년 뒤 첨단 무기를 장착한 항공모함으로 등장했다면서 이런 군(軍) 현대화 노력으로 미뤄 두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사진이 진짜 항공모함을 찍은 것이라면 중국이 최근 스텔스 전투기, 스텔스 무인기에 이어 또다시 전세계를 놀라게 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이 공해상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계 세력균형의 지각 변동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군사전문지인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도 중국 상하이(上海) 인근에 있는 장난(江南)조선그룹의 창싱다오(長興島) 조선소에서 포착된 선박이 중국의 첫 자체 건조 항모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중국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이 위성사진은 민간 위성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찍은 3월3일자 사진이라면서 사진상에 나타난 선박의 구조가 현재 주변 부두에서 건조 중인 상업용 선박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사진 상으로 볼 때 이 선박의 흘수선(吃水線·선체가 물에 잠기는 깊이)이 24∼27m, 비행갑판과 연결된 윗부분의 너비가 46∼52m라고 분석했다.
쿠즈네초프급인 랴오닝함의 경우 비행갑판 중 가장 넓은 부분은 70m, 흘수선은 37m다. 인도가 러시아에서 구입한 키에프급 항모 고르쉬코프호의 경우 비행갑판의 너비가 51m, 흘수선은 32.7m다.
이와 관련, 중국선박공업집단의 후원밍(胡問鳴) 당조직서기는 지난해 12월 중국선박공업집단이 현재 국산 항모 건조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국산 항모는 상하이(上海)의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해군의 쑹쉐(宋學) 부참모장도 지난 4월 해군 창군 64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는 1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건조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당시 상하이(上海)의 한 조선소에서 항모가 건조 중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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