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애플 하청업체의 중금속 오염 폐수 방류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환경당국은 상하이 인근 쿤산(昆山) 소재 애플 하청업체 대만 팍스콘과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중금속 오염물질 배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중국 환경운동가 마쥔과 비영리 환경단체들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두 회사의 쿤산전자공업단지 공장이 중금속 오염 폐수를 강에 흘려보냈다고 주장한 뒤 시작됐다. 환경단체들은 두 공장이 상하이와 주변 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창(長)강과 황푸(黃浦)강으로 연결되는 황창징과 한푸탕 등 강 2곳에 중금속으로 오염된 폐수를 방출했다고 밝혔다.
쿤산 환경당국의 부책임자인 딩위둥은 "조사에는 몇 주일이 걸릴 것"이라며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강력한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콘은 성명을 통해 "중국의 법과 규정에 따라 배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쿤산전자공업단지 내 다른 업체들도 모두 공장 폐수를 방출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유니마이크론도 제삼자가 참관한 가운데 수질검사를 했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 당국의 강화된 환경의식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독점법 시행 5년을 맞이한 중국이 글로벌기업 '길들이기' 차원에서 조사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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