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직자들의 비리를 인터넷에 폭로하는 블로거와 내부 고발자들이 심각한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인터넷이 관리들의 부패와 부정을 폭로하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정작 비리를 제보하는 사람들의 신변안전에는 구멍이 뚫린 것이다.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서 지난 1년 동안 당국의 불법적 토지수용과 공직자들의 비리를 인터넷에 고발하는 활동을 펼쳐온 리젠신(李建新·47)은 지난달 8일 테러를 당했다. 두 명의 신원불명 남자가 칼로 찌르고 황산을 뿌리는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리젠신은 오른쪽 눈이 실명되는 피해를 입었고, 지금까지 3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3차례 수술이 예정돼 있다. 그는 4일 로이터통신에 "누가 공격했는지 알지 못하며 경찰은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칭(重慶)시 간부의 성상납 동영상을 폭로한 유명 비리 고발자 주루이펑(朱瑞峰)은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 계정 4개가 최근 삭제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신체적인 폭력을 당하진 않았지만 e메일과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중국에는 온라인에 실명으로 글을 올리는 36명의 비리 고발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 당국이 실명 비리 제보자들의 내용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보호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마야 왕 연구원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에 진지하다면, 비리 고발자들을 위협과 박해로부터 보호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