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저출산 풍조와 의학 발전에 따른 수명 연장, 그리고 정부의 ‘1 가구 1자녀 갖기 정책 등으로 중국이 급격히 고령(高齡)화 사회 로 진입하고 있다.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 등 주요 도시들은 이미 ‘은발(銀 髮) 도시화’하고 있으며, 연안지방의 주요 산업도시는 심각한 노동력 부족현상을 겪으며 값싼 노동력을 찾아 내륙지방으로 줄 줄이 탈출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말 기준전체 인구 가운 데 60세 이상의 노인인구의 비율은 약 11%이지만 2020년엔 전 인 구의 15%, 2040년엔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통신은 지난 1일 ‘은발 도시화’는 하나의 추세라면서 ‘중국이 부자가 되기도 전에 늙어버릴 것(未富先老齡)’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 해져 간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최근 중국 내 노령 인구가 가장 많은 상하이의 인 구 불균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곧 중국 전역 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퇴직 연령인 60세가 넘 는 노인 인구는 이미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국제전 략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내놓은 중국 인구전망 보고서는 더 충격적이다. CSIS는 “중국의 고령화 문제는 금세기 최대 도전” 이라고 밝혔다.
CSIS에 따르면 오는 2040년 중국의 노인 인구 4억명 가운데 80세 이상이 1억명이나 된다. 특히 CSIS는 중국이 1가구1자녀 정책으 로 자식 하나가 부모 둘, 조부모(친가와 외가) 넷을 부양하는 ‘ 4-2-1’ 구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고령화 사회 자체와 함께 중국이 선진국들과는 달리 사회경제적 기초가 아직 취약한 상황에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는 데에 있다. 칭화(淸華)대학 경제학과 후안깡(胡鞍鋼) 교수는 “국가 발전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맞는 고령화 사회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는 문제는 금세기 중국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