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중국의 대학졸업생들이 취업난에 이어 셋방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신식시보는 중국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학 졸업생 상당수가 방을 구하지 못해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광둥성에서 취업을 앞둔 20여만명의 광둥지역 대학생 가운데 최소 10%에 이르는 2만여명의 대학생들이 방을 구하지 못해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꽝저우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잠시 기숙사에 머무는 조건으로 매일 10위안(약천2백원)씩의 기숙사 비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학교측은 학생들에 대해 7월 중에는 기숙사에서 떠날 것을 통보한 상황이어서 방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대학측은 9월 신입생을 맞이하기 전에 여름방학 동안 기숙사를 수리하고 새로 단장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7월까지는 기숙사를 비워줄 것을 통보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중국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월세도 크게 올라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경제사정에 맞는 월셋방을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와도 같다.이 때문에 방을 구하는 것이 직장을 구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사회현상을 반영하듯 "일자리를 찾았느냐"는 말과 함께 “방을 구했느냐”는 말이 졸업생들의 인사말이 되고 있다.
최근 꽝저우지역에서 에어컨 시설과 온수가 나오고 인터넷이 가능한 방은 월세가 1,000위안(약 12만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일자리를 잡지 못한 대학생은 물론이고 어렵게 구직에 성공한 대학졸업생도 이같은 높은 월세를 내고 생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처럼 세방 구하기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월세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대학생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꽝저우 시의 한 부동산 업자는 대학생들의 졸업시즌이 되면서 월세 계약이 15% 이상 급증했고 월세도 10% 이상, 많은 곳은 20%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대학졸업생, 특히 취업도 못했고 방도 구하지 못한 대학졸업생들에게 7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