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네번째…'8항 규정' 준수 차원
중국 옌안(延安)시 국유자산관리사무소가 공산당 조직, 사법기관 등이 '구매기준'을 위반하고 보유중인 외국산 관용차 35대를 일반인들에게 경매를 통해 매각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8일 옌안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경매에 나온 외국산 관용차는 모두 아우디 차량으로 300여 명이 몰리면서 치열한 입찰경쟁이 펼쳐졌다.
경매 결과, 이들 차량은 570만위안(약 10억3천500만원)에 모두 매각됐다.
가량 비싼 차량이 26만 8천위안(4천870만원)에 팔렸고, 가장 싼 차량은 5만6천 위안(1천17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경매에 나온 차량은 모두 당 시위원회(3대), 당 시위원회 통전부(2대), 당 시위원회 선전부 (2대), 시 인민대표대회상임위원회(7대), 시정부(9대), 시인민검찰원(1대), 시중급인민법원(1대) 등이 소유하고 있던 것들로 상태가 매우 좋았다.
옌안시의 이같은 외제 관용차 경매조치는 이번이 네 번째로, 올 초 6대의 고급관용차를 90여만 위안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 5대, 7월 9대를 매각한 바 있다.
옌안시의 이같은 조치는 중앙당의 '8항 규정'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해 말 당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나온 '8항 규정'은 당원들과 공무원들에게 근검절약과 허례허식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각종 행사 때 군중동원 금지, 귀빈 영접용 카펫 사용 금지, 사무실과 회의장의 꽃 치장 금지, 지도자 수행인원 제한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그러나 옌안 이외의 다른 도시에서도 외제 관용차 매각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은 고위관료들에게 국산차를 관용차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관료가 외제차를 선호하면서 아우디 등 외제 브랜드가 관용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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