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과열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당초 목표를 훨씬 상회하고 투자ㆍ소비 등 각종 지표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보고를 통해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10.3%까지 치솟고, 올해 전체로도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밝힌 올해 목표성장률 8%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지난해보다도 0.1%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경기과열에 대한 경고음은 경제 전 분야에서 울리고 있다. 올 5월까지 도시지역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30.3% 늘었고, 5월 총통화량(M2) 증가율은 중국 정부의 목표치 16%를 훨씬 웃도는 19.1%를 기록했다. 올 초 중국 정부는 성장률을 한 자릿수로 묶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패한 셈이다. 특히 이들 가열 경고음들은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4월28일 기준 금리의 0.27%P 인상 ▲시중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0.5%P 인상 ▲일부 과열 분야에 대한 신규대출 중단 ▲빌라 등 고급 주택에 대한 신규대출 중단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 규제 등 강도 높은 긴축 정책들을 발표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나 위안화 절상 확대 등 고강도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왕 칭 통화전략가는 "완화된 통화정책이 자산 인플레를 가져왔다"며 "중국 정부가 '고도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여러 전문가들이 과열 잡기용 특단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경기가열이 극히 우려할 만한 수준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曹玉書 중국거시경제학회 부회장은 "경제발전으로 인한 이익이 증가하는 반면 제약요건은 줄어들고, 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건전한 펀더멘털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천둥치(陈东琪) 부원장도 "성장세가 갑자기 빨라진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긴축정책이 오히려 경기의 경착륙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