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보과과 안전 보장받는 대가로 수락"
오는 22일 열리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 재판에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대만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 구카이라이가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 보시라이의 3개 혐의 가운데 적어도 2개 사안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그러나 증언 방식이 직접 법정에 나서는 형태가 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소개했다. 영상 증언이나 서면 방식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구카이라이가 증언을 하기로 한 것은 중국 당국이 그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에 대한 안전보장을 약속한 대가라고 분석했다.
구카이라이와 가까운 인사들은 보과과가 정치조사 대상에서 빠지는 것을 구카이라이가 희망해왔다고 밝혔다.
보시라이 측은 구카이라이의 증언 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 증언이 되면 불확실성이 작아지지만 직접 증언대에 서거나 영상 증언 방식이 되면 돌출발언 등 예측불허의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
보시라이는 "구카이라이가 법정에 설 경우 재판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며 즉시 이혼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불화를 겪어온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가 10여 년 전 이혼할 뻔 한 적이 있으나 보시라이의 정치적 미래를 고려해 이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보시라이는 지난해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중국 최고 권력집단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까지 노리던 인물이다.
그러나 아내 구카이라이가 2011년 11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하는 사건을 일으키고,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심복이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과 갈등을 빚다가 낙마했다.
보시라이 재판은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