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매킨지는 2020년이면 중국의 원유 수입 비용이 연간 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원유 수입 비용은 3350만달러에서 고점을 찍은 후 2020년까지 1600억달러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우드 매킨지는 미국의 셰일 에너지 개발로 역내 석유 생산이 늘면서 중동과 아프리카로부터의 수입 의존도가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자동차가 늘면서 석유 수입이 계속 늘 것으로 예상했다.
우드 매킨지는 디젤, 휘발유 등 정제유와 원유를 포함한 중국의 석유 순수입 규모가 2005년에 하루 250만배럴에 불과했지만 2020년이면 92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1010만배럴에서 고점을 찍은 후 2020년 680만배럴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우드 매킨지의 추산은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예상치보다 큰 것이다. IEA는 지난해 세계경기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2020년 석유 수요를 800만배럴로 예상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지난 4월 보고서에서 IEA와 동일한 800만배럴을 예상했다.
IEA와 우드 매킨지의 석유 수요에 대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 때문이다. IEA는 2020년까지 중국의 성장률을 7%로 추산했고 우드 매킨지는 8%로 가정했다.
우드 매킨지는 중국 경기는 계속 좋을 것이고 원자재에 대한 수요도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과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해롤드 요크 우드 매킨지 부사장은 "중국 경제가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 지향적으로 바뀐다 하더라도 중국의 석유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드 매킨지는 미국의 역내 생산이 늘면서 중국의 배럴당 석유 수입 단가도 미국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수출 대상도 미국에서 중국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5년 중국의 원유 수입량 중 52%를 공급했던 OPEC의 비중이 2020년에는 6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