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가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브랜드를 버려야 한다고 조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워즈니악은 이번주초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지역에 맞춘) 특별한 제품을 만드는 게 애플에 평범한 일은 아니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플라스틱 소재 등을 적용해 저가에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겪는 가운데 현지 로컬 브랜드와 협력해 저가 휴대폰을 만들어 팔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워즈니악은 "(중국 제조사와 협력해 만든 스마트폰은) 완전히 다른 기능을 지원하고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제품이어야 한다"면서 "이 제품은 아이폰으로 불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이 직접 검수해 품질을 인증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아이폰이 아닌) 애플 브랜드를 붙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중국 로컬 브랜드와 협력해야 하는 이유로는 로컬 브랜드만큼 현지 시장 상황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중국 뿐만 아니라 애플의 점유율이 낮은 지역에서는 이 같은 방식의 사업 전략이 필요한 반면 미국과 같이 애플이 지배하는 시장에서는 저가 전략을 펼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4.3%의 점유율로 7위를 차지했다. 짝퉁 아이폰을 판매하는 샤오미(5.7%, 6위)에도 뒤쳐졌다.
워즈니악은 애플 공동창업자로서 종종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잡스'에 대해서는 잡스의 업적은 훌륭하지만 영화에서는 상당히 미화됐으며 추천할 정도의 작품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애플 미국 배심원 평결이 나온 이후에는 "이번 평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애플이 인정받은 특허는) 너무 작은 것들이어서 혁신적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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