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늘이 어둡죠?”
“하늘이 왜 이렇게 어두워? 거즈를 떼면 볼 수 있는 거야?”
최근 산시성(山西省)에서 두 눈이 적출된 6세 남아 빈빈(斌斌)은 28일 종일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아직까지 자신의 두 눈이 실명된 줄 모르는 빈빈은 28일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며 소란을 피워 ‘과민기’에 접어든 것 같다고 가족은 전했다. 하루종일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빈빈 앞에 가족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다.
범인, 노란머리 중년여성으로 추정, 현상금 10만元
28일 빈빈의 부친은 경찰조사 협조에 나섰다. 부친의 말에 의하면, 당시 빈빈은 이웃집 아이와 놀고 있었으며, 그 집을 나선 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빈빈은 중년여성이 빈빈을 뒤에서 끌어안고, 야산으로 데려가 나뭇가지로 자신의 눈을 후볐다고 말했다. 눈이 아파 울자 “울지 않으면, 눈을 후비지 않겠다”라고 했으며, 그녀는 외지인의 억양을 썼다고 전했다.
사건 이튿날, 빈빈의 눈이 야산에서 발견되었으나, 각막이 사라진 점으로 보아, 장기매매범의 소행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10만위안(한화 18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범인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빈빈 고모부의 말에 의하면, 빈빈이 끌려갈 당시 폐품수거소를 지나면서 인근 CCTV에 이들이 떠나는 모습이 찍혔으며, 빈빈을 데려간 여성은 노란색 염색머리였으나, 다른 신체적 특징은 알아볼 수 없었다고 경찰측이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측은 이는 사실무근이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으로 아직까지는 공식발표가 없는 입장이라고 경화시보(京华时报)는 29일 보도했다.
5만元 위로금, 사회적 격려 쏟아져
한편, 빈빈이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산시성 방송국은 인터넷을 통해 심리전문가 모집에 나섰고, 2시간 후 산시성 란신(兰馨)심리센터 주임이자, 국가2급 심리상담사인 왕란(王兰)이 빈빈의 병실에 도착해 가족과의 상담을 진행했다.
그는 “지금은 아이의 심리상태를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지만, 며칠 뒤면 앞이 보일거라는 식으로 아이를 속여선 절대로 안된다. 차츰 아이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소식이 보도되면서 각계각층의 도움이 몰려 들고 있다. 병원은 빈빈의 병문안을 온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병문안을 온 여성들 대부분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고, 빈빈의 부모를 끌어안으며 슬픔을 나누었다. 또한 타이웬시(太原市) 맹아학교는 빈빈을 학교에 입학시켜 심리, 문화 등 다방면에서의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빈빈의 가족은 사회 각계각층으로 부터 5만위안의 위로금을 전달받았다.
▷이종실 기자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