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부동산시장은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쑤저우 지역의 토지가격이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최고갑부 리자청(李嘉诚)은 상하이와 광저우 등지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있어 그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인민망(人民网)은 6일 보도했다.
최근 한달 사이에 리자청 산하의 창장실업(长江实业) 및 허지황푸(和记黄埔)는 바이자 수퍼마켓(百佳超市), 상하이 루자주이 동방휘징센터 (上海陆家嘴东方汇经中心) OFC 오피스빌딩, 광저우 시청 또우후웨이(都荟) 광장 등을 포함해 총410억 홍콩달러(한화 5조7753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홍콩의 자산규모를 줄이고 있다. 올초에는 뉴질랜드 폐기물업체 엔파이로웨이스트(EnviroWaste)를 31억 홍콩달러에 인수하데 이어, 아시아컨테이너 터미널, 네덜란드 폐기물업체 AVR워터트리트먼트 등 거대기업을 사들였다.
리자청의 맏아들인 리저쥐(李泽钜)는 최근 77억5300만 홍콩달러에 영국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WWU를 인수해 영국 천연가스 시장의 30%를 지배하게 되었다. 종전에는 영국 전력망과 물 공급망을 사들여 리저쥐가 영국전체를 사들일 기세라고 영국매체는 전했다.
이에 대해 창장실업의 궈쯔웨이(郭子威) 동사장은 안전한 투자전략을 고려한 것이며, 모든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을 수는 없지 않냐고 전했다. 국내외 투자기회를 공평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지금은 유럽쪽 투자 기회가 많은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완커(万科)그룹의 왕스(王石) 회장은 ‘영리한 리자청이 베이징, 상하이의 부동산을 계속해서 매각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신호다. 조심해야 한다!’라고 경고 메세지를 보냈다. 표면상으론 리자청 측이 영국과 유럽쪽으로 투자방향을 바꾼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중국본토의 부동산시장이 붕괴되는 시점에 들어선 신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일각에선 리자청이 최대 수익실현을 위해 자본이동을 하는 것이지, 중국 부동산시장의 거품붕괴가 시작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아시아태평양 부동산연구원 소장은 리자청의 행보만으로 중국 부동산이 고점을 지났다고 평가하는 것은 객관성이 결여된 판단이라고 전했다.
우선 중국 집값은 여전히 상승여지가 높고, 고가토지가 계속해서 출현하고 있다. 즉 ‘밀가루’ 값이 비싸면 ‘빵’ 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지 않냐는 설명이다. 둘째, 방대한 시장수요가 여전하며 수요와 공급관계가 집값을 계속해서 끌어올릴 것이다. 셋째,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줄곧 거시경제 성장을 주도해 왔으며, 향후 집값은 이같은 추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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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비싸다고 하면서도 계속 올랐다.
일본.한국과는 시장규모나 도시화율을 고려하면
부동산 상승여건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