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세계 에너지 자원 흡수를 이유로 '중국위협론'을 제시한 데 이어, 중국의 급속한 발전이 가난한 주변국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보도한 서방언론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자 보도에서, 서방 언론이 최근 발표된 유엔의 '2006년 아시아.태평양 인류발전보고'를 인용해 중국의 대(對)주변국 위협론을 제시한 데 대해 왜곡된 보도라고 강조했다.
앞서 AP와 AFP 등 서방언론은 유엔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해 주변의 가난한 약소국들이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산 제품들이 노동비와 품질면에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어 국제시장에서 주변국들이 생산한 제품들을 몰아내고 있고, 중국은 중동국가와 달리 원유 등의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지 못한 주변국들에는 무역상의 특혜를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유엔 보고서를 직접 분석한 결과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4개 미개발 국가들이 세계화 과정에서 직면한 도전에 관한 내용"으로 "서방 언론이 고의로 보고서를 왜곡해 중국이 폭리를 취하고 주변국들은 손실을 입는 것처럼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의 왕룽쥔(王榮軍) 연구원은 "(중국의 대주변국 위협론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제 패권주의를 반영한 것으로 급속히 발전하는 중국경제가 이 국가들이 독점하고 있는 국제경제상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데 대한 근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진린보(晋林波) 아시아.태평양문제 담당 연구원은 "중국이 주변국들과 국제무역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실패의 원인을 다른 나라의 발전 때문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진 연구원은 "자본은 이익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곳으로 흐른다"며 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은 저임금 외에 투자환경과 외자유치 정책 등 다른 내부적인 장점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