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보다 비싼 아파트로 눈길을 끌었던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고급아파트가 결국 손을 들었다.
현지 언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浦東)의 핵심인 샤오루자쭈이(小陸家嘴)에 들어선 초호화 아파트 '탕천이핀(湯臣一品)'은 지난해 10월말 ㎡당 8만-15만위안(약 960만-1천800만원)선에 한개동 74채에 대해 1차분양을 시작했으나 250일이 지나도록 한채도 팔지 못했다.
탕천이핀은 개별 분양을 고집하다 결국 손을 들고 5일 동단위로 공개입찰에 부친다는 공고를 냈다.
탕천이핀은 부동산컨설턴트 회사인 DTZ를 대행사로 선정했으며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세계의 돈있는 기업들과 재단을 대상으로 의사타진에 들어갔다.
화려한 야경의 황푸(黃浦)강을 바로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40층과 44층 각각 2동등 4동으로 구성돼 있다. 가구당으로 계산하면 한국돈으로 50억-200억원을 호가하는 이 아파트는 상하이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유명세를 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탕천이핀이 맨해튼 중심가 아파트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환율 등을 감안하면 현재 맨해튼 중심가 아파트의 가격은 ㎡당 약 5만-10만위안이다.
부동산업계는 이 아파트 한동의 입찰가격이 40억위안(4800억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중앙정부의 거시정책 조정으로 상하이 부동산시장이 올들어 줄곧 침체돼있는데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회사측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동단위로 입찰에 부치기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