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다른 직원 간 마찰이 지역갈등 비화"
애플의 주력 하청업체인 팍스콘 중국공장에서 추석 연휴기간 근로자 간 집단 난투극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대만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시 팍스콘 공장 직원 기숙사에서 구이저우(貴州)성과 산둥성 출신 노동자들 사이에 충돌이 생겼다.
구이저우성 출신 200여 명이 상의를 벗은 채 쇠 파이프와 흉기 등으로 무장하고 산둥성 출신 근로자들을 공격했고, 공격을 당한 측이 반격에 나서면서 기숙사 건물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수십 명의 현지 공안이 긴급 출동했지만, 충돌 사태는 2시간 30여 분 동안 계속됐다.
이번 갈등은 두 지역 출신 여성 근로자 간 인터넷 카페에서의 사소한 다툼이 지역 감정으로 확대되면서 발생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충돌 사태는 21일에도 한차례 이어졌다. 공안 당국은 무장 병력 등을 투입해 100여 명의 근로자를 체포했다.
팍스콘 중국 공장에선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 등으로 근로자들이 연쇄자살하는 등 노동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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