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국경절 연휴 겸 분기말 자금 수요에 따른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 우려에 잇따라 긴급 자금을 시중에 방출했다.
중국증권망(中国证券网)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800억 위안에 달하는 만기 14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를 금리 4.10%에 매입하는 방식(역RP)으로 단기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중국은 앞서 24일에도 880억위안에 달하는 만기 6일짜리 RP를 3.9% 금리로 매입해 시장에 자금을 풀었다.
이에 따라 9월 마지막주 공개시장 조작에서 만기 도래한 어음을 감안해 중국은 총 1550억 위안(약 27조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순방출하며 지난 6월초 이래 주간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방출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시장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최근 들어 국경절연휴에 대비한 은행권의 자금 수요 증가로 시중 콜금리가 4% 가까이 급등하는 등 유동성 경색 조짐이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주 대대적인 유동성 방출로 단기금리는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1일물 상하이 은행 간 금리는 전날보다 0.025% 하락한 3.10%까지, 7일물 RP 금리도 4%까지 하락했다.
다만 앞서 24일 매입한 RP가 6일물로 만기가 국경절 연휴 전인 30일이라 국경절 연휴 여전히 시중에 자금 경색은 존재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26일 14일물 RP 매입 규모는 시장 예상치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이는 중앙은행이 단기 자금의 안정을 꾀함과 동시에 여전히 긴축기조를 기본으로 한 유연한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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