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금 시장에 다시 유동성 경색 조짐이 나타나자 당국이 긴급 자금을 방출해 불씨를 껐다.
25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4일 880억위안(약 15조5000억원)에 달하는 만기 6일짜리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는 지난 7월 말부터 역RP 발행을 재개한 이래 단일 발행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주 역RP 발행 금액에 비해서도 무려 11배 많은 금액이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시장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최근 들어 유동성 경색 조짐이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단기 금리의 기준이 되는 하루짜리 상하이 은행 간 금리(Shibor)가 지난 23일 3.81%까지 상승한 것.
하루짜리 금리는 이달 초만 해도 3.0%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1일물 금리가 14%까지 급등하면서 나타났던 유동성 경색 현상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다음달 1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시중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당국이 재빠르게 대응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긴급 자금 방출 덕분에 자금 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1일물 상하이 은행 간 금리가 24일 3.61%로 떨어진 데 이어 25일에는 3.35%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리가 완전히 안정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자금 시장 경색을 초래한 근본 원인인 지방정부 부채와 그림자 금융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이 오는 11월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동성 경색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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