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현지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중국의 은행 및 증권시장 개혁' 세미나에서 박기순 한국산업은행 동북아연구센터장은 "국내 금융기관들은 중국 진출 붐으로 수량 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내용면에서는 현지화가 부족하며 주 영업대상을 한국계 기업으로 하고 있어 같은 파이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반면에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중국내 네트워크 확충과 현지화 등을 통해 중국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기업은 물론 은행에 대한 상장전 지분취득으로 엄청난 자본이득까지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남수중 공주대 교수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들은 주로 연해지역에 편중돼 있으며 상호 과당경쟁으로 수익성 및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단기 영업이익에만 치중해 담보설정이 부족하고 리스크가 내재된 위안화 업무를 기피하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홍인기 한국증권연구원 고문은 발제를 통해 "중국 정부는 2006년 말까지 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건설은행, 중국은행, 공상은행 등 3개 국유상업은행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홍 고문은 "중국은 2006년말까지 모든 상장 국유기업의 비유통주를 유통주로 전환하는 특별조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 5월말 현재 860개사가 주주총회에서 전환방안을 결의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