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중국어 학습 열풍을 타고 비영리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의 수가 세계 곳곳에서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지혜를 전파하기 위해서라면 먼 여행을 마다하지 않던 공자가 이제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격이다.
2004년 서울에도 설립된 공자학원은 현재 36개국에 80개가 세워져 있다. 설립 신청이 이뤄진 곳까지 포함한다면 38개국 99개 지원이다. 중국어 교육이 주업무인 공자학원은 일반인을 위한 단계별 학습프로그램뿐 아니라 현지 중국어 교사 양성과정과 교사 인증시험도 운영한다. 이밖에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중국문화 소개와 중국관련 상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80개 공자학원의 대표단 400여명이 6일 베이징에 모여 첫번째 공자학원 콘퍼런스를 가졌다. 여기에 참석한 뉴욕 지원 낸시 저비스 부원장은 “중국어는 최근 한두 해 사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어로 떠올랐다”며 “현재 미국엔 중국어 교사가 500명 가량 되는데 10배 이상 필요할 정도로 학습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자학원은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나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와 마찬가지로 자국문화를 다른 나라에 스며들게 하는 소프트 파워 전략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밖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인구는 3000만명에 달하며 100개국 2500여개 대학에서 중국어과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