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초등학교 영어 교육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데 이어 베이징(北京)시가 앞으로 대학 입시에서 영어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북경신보는 19일 베이징시 교육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시(市)의 최근 열린 대학 입시 개혁 방안 연구토론회에서 영어 성적을 대학 입시인 가오카오(高考) 총점에 반영하지 않는 방안이 대다수 전문가의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홍콩 언론들은 20일 이 소식을 전하며 이번 주 발표될 베이징시 대학입시 개혁방안에서 1∼2년 정도 과도기를 거친 뒤 베이징시 대학입시에서 더 이상 영어 성적이 반영되지 않고 대신 영어 성적을 등급 형태로 대학에 제출하는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중국 장쑤(江蘇)성은 영어 시험을 1년에 두 차례 실시하되 대학 입시 총점에는 영어 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등급 형식으로 제출해 대학 측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베이징 교육과학원 교육개발연구센터의 쌍진룽(桑錦龍) 주임은 가오카오 개혁은 교육체제 개혁의 핵심 중 하나라면서 현재의 영어 교육은 학생들이 쏟는 노력에 비해 효과는 적으며 폐단이 많다면서 이런 식의 가오카오 개혁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이징 일선 학교에서는 영어가 수학, 중국어와 함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개혁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 교육부 대변인 출신으로 교육부 직속 어문출판사의 사장을 맡고 있는 왕쉬밍(王旭明)은 중국 전통문화와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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