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제’ 한글학당의 김치 담그기 행사
지난 19일, 홍교중심소학(虹桥中心小学)에서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제(제9회 한민족 큰잔치)가 열렸다. 많은 한국 교민들과 재중동포, 현지 중국인들이 모두 참석해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진행됐다.
그 중, 중국인들에게 무료로 한글을 가르치는 봉사 단체인 한글학당도 축제 가운데 함께 했다. 이른 아침부터 한글학당 선생님들과 학생 봉사단이 모여 중국 학생들과 진행할 게임과 한국 문화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의 백미는 한국 문화 체험을 위해 준비한 ‘김치 담그기’였다. 한글학당 선생님들께서 손수 가져오신 배추들은 이미 소금에 절여져 있었고 각종 양념과 재료들은 학생들이 만들기 쉽게 미리 준비돼 있었다. 양 손에 비닐 장갑을 낀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설명에 따라 한자리에 모여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김치를 담그는 것이 처음이라 낯설고 서툴러 했지만 이내 배추를 반 포기씩 들어 양념을 골고루 묻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문화 체험뿐만이 아니라 각자의 손으로 직접 담근 김치를 들고 둘러앉아 수육과 밥을 나누어 먹으며 한국인의 따뜻한 ‘정’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몇몇 학생들은 김치가 매워서 혀가 얼얼해졌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모두들 뿌듯한 마음으로 웃으며 자신만의 김치를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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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배추에 쓱싹쓱싹 양념을 발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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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김치, 맛있어요!" |
상하이에서 한국을 배우고 알아갈 기회가 많이 부족했던 한글학당 학생들에게 이 문화 행사는 잊지 못할 값진 경험이 됐을 것이다. 한국어를 말하고 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들에게는 한국을 온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인 ‘함께해요, 같이 가요’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 문화제는 한국 교민들만의 행사만이 아니라 중국 사람들과도 함께 마음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화합의 장이 되어 주었다.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중국 땅에서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지 않았을까.
▷고등부 학생기자 배아현(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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