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자원 전문가들이 물 부족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국제도시화발전전략연구위원회 왕빙천(王秉침<心변에 甚>) 부주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현재 중국의 656개 대도시 가운데 60%가 넘는 400여개 도시에서 물 부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136개 도시는 물 부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주임은 "1999년 이후 중국의 수자원 부족은 계속 심화하고 있으며 전체 도시의 50%는 지하수가 오염돼 수자원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과 하천을 끼고 있는 도시들에서도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주원인은 수질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이라며 "일부 도시는 음용수로 사용하는 댐의 수질이 부영양화와 망간, 철 등의 기준치 초과로 크게 악화돼 수처리의 난도가 높아지고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정원 원사인 왕하오(王浩) 수자원연구소장은 "최근 5년 사이에 중국의 전반적인 수질은 다소 개선됐지만 도시화와 공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수자원 보호와 도시 지역 음용수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도시 건설로 물이 스며들지 않는 지면이 크게 늘었지만 빗물 침투시설이나 저류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물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또 도시 건설이 경제성이 높은 지상 개발에 편중되면서 수익률이 낮은 지하의 수처리 시설은 확충되지 않아 많은 도시에서 물 부족과 수해가 함께 나타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