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기념비 설치사업 '정당성' 재차 옹호
중국 관영매체는 20일 "안중근은 1909년 하얼빈 기차역에서 갑오전쟁과 조선반도 합병을 획책한 인물 중 한 명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했다"며 안 의사는 '한국 민족의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 국제부는 19∼20일 자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안 의사 관련 글에서 "일본은 한편으로는 귀신을 상대로 제사를 지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을 비판한다. 이것이야말로 두 가지 기준을 들이대는 것 아닌가"라며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최근 안 의사를 '범죄자'라고 지칭한 것을 비판했다.
'귀신을 상대로 한 제사'는 일본정부 관료들과 국회의원들이 주변국의 강한 반대에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하고 있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신화통신은 또 스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이 최근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시대에 이토 히로부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와 일본이 당시 주변국에 어떤 일을 했는지를 돌이켜보라"고 비판한 점을 거론하며 '반성하라! 일본'이라는 제목을 달아놓기도 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안 의사가 중국에서도 존경받는 저명한 항일의사라며 외국인 기념시설 규정에 따라 안 의사 표지석 설치 관련 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적잖은 누리꾼도 안 의사 기념비 설치사업에 대한 일본 측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일본이 이중기준을 들이대고 있다"며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에 공헌을 한 인물이지만 그의 두 손에는 중국과 한국 인민들의 피가 점철돼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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