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차량 돌진 사건의 여파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 소수민족 언어로 이뤄지는 통신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새로 개발된 기술은 소수민족 언어로 이뤄지는 음성 통화와 인터넷을 통해 발송된 문자, 이미지와 그래픽의 형태로 이뤄지는 통신까지 감청할 수 있다.
이미 광범위한 사이버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는 중국은 중국어가 아닌 글과 댓글들을 파악해 소요 사태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는 시스템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한 번에 한 가지 언어만 처리할 수 있고 이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운영자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새 기술이 개발되면서 현지 언어를 모르는 시짱(西藏·티베트)이나 신장(新疆) 등의 보안 관리들도 현지 언어로 이뤄지는 통신들을 감청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을 개발한 딩샤오칭(丁曉靑) 칭화(淸華)대 지능형이미지· 문서정보 프로세싱 센터 교수는 "소수민족 지역의 관리 대부분이 현지 언어를 읽고 말할 줄 모르는 한족들"이라면서 "우리 기술의 도움으로 이제 그들은 직접 실시간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딩 교수에 따르면 이 기술은 한 시스템으로 여러 언어를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며 중국의 모든 주요 소수민족 언어를 해석할 수 있다. 또 용도를 넓히기 위해 아랍어와 일본어 같은 외국 언어도 처리가 가능하다.
딩 교수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 현재 탐지되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가치 있는 정보들을 탐지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좀 더 강한 시스템이 있었다면 톈안먼 차량 돌진 사건도 경고 신호를 미리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미지 형태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메시지의 숫자가 늘고 있다"면서 "오늘날 사용되는 대부분 장비들은 그런 정보를 처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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