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는 훈풍…주류ㆍ의류 명품엔 삭풍
중국 시장의 영향이 명품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26일 분석됐다.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는 중국 훈풍 덕택을 톡톡히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파니는 지난 3분기 전 세계 매출이 연율 기준 7% 상승해 9억 1천15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8억 8천950만 달러를 초과한 것이다. 분기 순익도 주당 73센트인 9천46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는 49센트인 6천320만 달러에 그쳤다. 주가도 상승해 26일 주당 87.22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들어 51.9%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분석했다.
FT는 티파니의 분기 실적이 중국시장 호조와 수익률 개선에 크게 힘입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이 지난 3분기 연율 기준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것도 전문가 예상을 초과한 것이다.
반면, 북미시장 판매는 1%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비교됐다. 티파니는 올해 전체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주류와 의류 명품은 중국발 삭풍으로 울상이다. 특히 주류 쪽이 심각하다. 명품 코냑인 레미 마르탱 등을 생산하는 프랑스 고급 주류회사 레미 쿠앵트로는 지난 9월 말 종료된 회계연도 상반기에 순익이 6천930만 유로로 전년보다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운영 수익도 6.2% 감소해 1억 3천270만 유로에 그쳤다.
간판 코냑인 레미 마르탱의 감소폭은 12%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자에서 중국인이 애호하는 레미 마르탱 수익이 지난 몇 년간 두자릿수 증가를 이어왔음을 상기시켰다. 또 다른 명품 주류 브랜드인 페르노리카와 디아지오도 앞서 실적 악화를 공개하면서 중국의 부패 척결 캠페인 영향이 적지 않음을 인정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페르노리카는 내년에도 중국 비즈니스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레미 쿠앵트로의 프레데릭 프란츠 최고경영자(CEO)는 저널에 "당분간 중국시장 회복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독일 명품 의류업체 휴고 보스도 중국 때문에 흔들린다고 BBC가 26일 전했다. 휴고 보스의 클로드 디트리히 라르스 CEO는 BBC에 "중국이 특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회사는 2015년까지 순영업 수익을 7억 5천만 유로로 늘리려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 때문에 주가가 26일 한때 3.4%까지 주저앉았다가 전날보다 2% 하락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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