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약고'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대학을 중심으로 사상 통제가 강화될 조짐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방송,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은 26일 신장일보(新疆日報)를 인용, 역내 대학 지도자들이 최근 열린 회의에서 대학생의 정치·사상 교육을 강화해 대학을 분열주의 침투를 막는 진지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스(喀什)사범학원 쉬위안즈(徐源智) 당서기는 "정치적인 자격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전공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졸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신장대학 리중야오(李中耀) 당서기는 대학은 무엇보다 민족단결 유지 원칙을 자각하고 민족 분열에 반대하는 정치적 자질을 가진 인재를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장사범대학 웨이리·바라티(衛利巴拉提) 총장은 테러주의, 민족분열세력,종교극단세력 등 적대 세력이 대학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위해 종교적인 복장을 하거나 라마단 기간의 금식,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종교사상을 전파하는 행위 등에 대해 고도로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제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생에 대한 사상 통제를 골자로 하는 이 회의 내용들이 역내에서 즉각 실행에 옮겨질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장 스허즈(石河子) 대학 분교에서 2년간 강의를 한 적이 있는 베이징대 법학과 허웨이팡(賀衛方) 교수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신장 대학들은 민감한 민족과 종교 문제에 대해 강도 높은 교육을 해왔다면서 '극단적'인 이번 방안들은 아마도 즉흥적인 주장이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저명한 위구르족 학자인 일함 토티 민쭈대학(民族大學) 교수는 이런 발상은 당국이 신장위구르 지역 상황을 오판한데 따른 것이라면서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에 이런 사상·종교 탄압은 거센 반발만 불러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장위구르 역내 대학에 대한 사상 통제 강화 움직임은 지난달 말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발생한 위구르인에 의한 차량 돌진사건을 계기로 당국이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한 보안과 경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역시 중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티베트(중국명:시짱<西藏>)에선 사원과 승려들을 포용하려는 행사가 열렸다.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시는 26일 시내 드레풍(哲蚌寺)사 등 18개 사찰을 '2031년 하반기 화해·모범 사원'으로 지정하고 승려 1천711명에게 '애국수법선진승려'라는 명예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