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이노베이션 3]
도심 속 자리잡은 과거
2577창의대원(2577创意大院)
창의대원 입구
높은 빌딩들로 가득 찬 복잡한 상하이의 도심 속에서 옛 모양 옛 정취를 변함없이 그대로 간직한 곳이 있다. 상하이 쉬후이 롱화루(徐汇龙华路)에 위치한 2577창의대원이다. 창의대원은 오래된 건물의 모습을 유지하는 동시에 여러 가지 현대 조각물들을 설치해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상하이시가 지정한 창의산업집결구 중 하나로 여러 유명한 예술 회사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있다.
2577창의대원의 역사는 1860년대부터 1890년대까지 청나라에서 일어난 근대화 운동인 양무운동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청 동치 4년(1865년), 양무파의 관료였던 이홍장(李鸿章)은 상하이에 군수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강남제조국을 설립하고 5년 후인 청 동치 9년(1970년), 정일창(丁日昌), 풍광준(冯光骏)등이 롱화사(龙华寺) 북쪽 땅을 사들여 용화제약회사를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 불필요한 역사의 흔적들을 없애지 않고 그 자리 그대로 건물들을 개조시킨 것이 지금의 창의대원이 되었다. 이렇게 2577창의대원은 옛 건물을 유지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의대원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한 뒤에도 창의산업에 관련된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인정을 받았다.
2577창의대원에는 상해미술가협회, 독일 FOX Retail Group, Blog bus네트워크, 동서방국제화랑(东西方国际画廊), 태양열 에너지 도시계획 설계 등 많은 국제 기관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여러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 때문에 예술가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고 교류하며 보다 좋은 작업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다. 창의대원은 문화와 역사, 예술이 한 곳에 융합되어 있어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할 역할을 한다.
또한, JOB&LIFE의 이념으로, 일과 삶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많은 분야의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있다.
창의대원 안에는 일반 기업들 외에도 발레 교실, 도자기 체험소, 녹음실, 가구 제작소등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풀숲 곳곳에 길을 따라 서있는 다양하고 재미 있는 모양의 조각상들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주위에 서있는 많은 나무들과 풀 위를 가로질러 있는 길, 분수는 마치 공원에 와 있는듯한 상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과거의 건축물을 옛날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또 더 이상 쓸모 없어진 역사의 흔적들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창의대원과 같이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존재한다면 쉴 새 없이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 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복잡한 도시 생활로 지쳐 있다면 2577창의대원에 들러 잠시라도 여유를 되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2577创意大院
▶주소: 徐汇区龙华路2577号
창의대원 내부의 스튜디오
감각적이고 친환경적인 조경
따스한 햇살 아래의 창의대원
옛스러움이 느껴지는 건물들
자연이 그대로 느껴진다
예술적 감각의 조각상
▷고등부 학생기자 배아현(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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