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의 6월 무역흑자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10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2% 증가한 813억달러, 수입은 18.9% 늘어난 668억달러로 집계돼 무역흑자는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로써 상반기 흑자 규모는 615억달러로 일 년 전에 비해 무려 55%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18억달러에 달했던 막대한 무역흑자가 올해도 무난히 1000억달러를 넘을 것이며 약 1300억~15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출 증가폭이 수입 증가폭을 크게 웃도는 것과 관련 중국산 제품은 여전히 해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내 기업들은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 여파로 원자재와 수입품 구매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HSBC은행의 쿠 홍빈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1년만기 대출금리를 5.58%에서 5.85%로 올린 정책이 무역흑자폭을 늘려주는 결과를 낳았다"며 "하반기 흑자 규모는 상반기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무역흑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남에 따라 위안화 절상 압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위안화 절상은 해외 자금의 유입을 막아 중국의 초과 투자를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약위안을 고수하면서 수출 업체를 지원, 막대한 규모의 무역흑자를 챙기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미국도 헨리 폴슨 신임 재무장관이 총대를 매고 본격적인 압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폴슨 장관은 이날 취임 연설문을 통해 "중국의 개혁을 압박하고 유연한 환율과 더불어 금융부문 개방도 추진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 효과가 근본적으로 중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비관론도 적지 않다.
중국내 다국적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자국에 두지 않고 중국내 생산을 계속하는 한 위안화 절상만으로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위안화는 지난해 7월 재평가 조치 후 현재까지 3.5% 상승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