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홍콩 최대 통신기업 PCCW의 해외매각 방안이 결국 무산되고 중국계 기업과 인사가 계속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아시아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의 차남 리처드 리(李澤楷)가 운영하는 PCCW는 최근 경영난으로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분 상당액을 홍콩 금융인 프랜시스 렁(梁伯韜)에게 매각했다.
프랜시스 렁은 11일 PCCW의 지분 22.7%를 리처드 리로부터 모두 91억6천만홍콩달러(미화 11억7천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리카싱 회장과 가까운 사이인 프랜시스 렁은 한때 시티그룹의 투자전문가를 지내며 차이나넷컴의 중개를 맡기도 해 사실상 중국측 대리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로써 호주 매쿼리은행과 미국 뉴브리지 캐피털과 함께 PCCW 인수를 추진해온 차이나 넷컴은 기간산업체인 PCCW를 외국에 넘기지 않고 PCCW와의 관계를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차이나넷컴은 현재 PCCW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기도 하다.
중국측은 그동안 차이나넷컴을 통해 PCCW의 해외매각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경영진에 전달해왔다.
인터넷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2000년 홍콩텔레콤을 인수하며 급성장한 PCCW는 지난 5년간 경영난을 겪어오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선데이커뮤니케이션스 등 통신과 미디어 부문을 지난달 매물로 내놨다.
프랜시스 렁에 대한 매각 지분 외에도 리처드 리는 현재 PCCW 지분 3%를 보유하고 있으나 PCCW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