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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채선물시장 18년만의 재개와 금융개혁의 가속화

[2013-12-09, 16:38:43] 상하이저널
[이창영의 중국금융 산책]
중국 국채선물시장 18년만의 재개와 금융개혁의 가속화

중국은 국무원 및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국채선물거래를 지난 9월 6일(금)부터 상하이의 금융선물거래소에서 재개했다. 중국의 국채선물거래는 1992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가 시작되었으나 과도한 공매도와 투기성 부정거래가 빈번하면서 1995년 5월 폐쇄된 바 있다. 그러나 국채선물거래가 금리시장화 등 금융개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자본시장환경이 성숙되었다는 판단 하에 국채선물거래 재개를 위한 준비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과도한 투기 가능성 제거에 역점

중국 정부는 과거에도 선물 투기 억제를 위한 각종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1995년 발생한 ‘327사건’과 ‘319사건’ 등 대규모 불법 투기거래로 인해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이번 거래 재개 시에는 과도한 투기 가능성을 제거하는데 가장 역점을 두었다.

327사건: 1995.2.23일 327물(1992년 발행 3년물의 종목코드)선물거래에서 대규모 숏포지션 측과 롱포지션측이 맞대결하면서 숏포지션측이 장 마감 전 8분 동안 대규모 매도주문을 통해 선물가격을 폭락시킴. 당일 저녁 거래소는 악의적 시세조종 행위로 판정하고 마지막 8분 간의 거래를 무효화하고 당사자끼리 협의하여 포지션을 청산토록 조치했다.
319사건: 1995.5.11일 319물이 개장 초 상한가를 기록한 후 숏포지션측이 미수‧신용제도를 이용하여 대규모 매도로 대응하면서 거래액이 천문학 수준으로 폭증. 거래소는 금융기관의 대규모 손실 및 도산을 우려하여 포지션을 직권 청산토록 조치하고 거래소를 폐쇄했다.
 

 
국채선물거래, 은행·보험사 불허

중국 당국이 국채선물거래 재개에 앞서 2012년 2월 이후 1년 반 동안 주요기관투자자가 모두 참여하는 모의거래를 실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은행과 보험사를 배제한 것은 투기 차단을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 및 기존 주가지수선물시장의 고객이 주도 세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선물거래는 국채(CGB)5년물을 대상으로 일중 가격변동폭 ±2% 범위 내에서 거래를 허용하고 거래참가자는 증권사, 증권사 거래고객, 및 공모펀드만 가능하며 국채시장의 주요 참가자인 은행과 보험사 등은 아직 불허한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시장리스크 관리를 위해 재정부(MOF), 인민은행(PBOC),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 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 등과 협력채널을 구축하여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관련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중국 국채선물거래 개요>
 
초기 거래량·유동성 부족 발생 가능성

감독당국이 잠재적 시장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국채선물시장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은행과 보험사 등을 거래에 참여시키지 않음에 따라 국채선물거래의 활성화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채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주된 참가자로서 선물거래 규모가 큰 이들 금융기관이 시장에 참가하지 못함에 따라 초기 국채선물시장에 거래량 및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은행과 보험사는 국채 발행잔액(2013.7월 말 현재 7.47조위안)의 각각 69%와 4%를 보유하고 있으며 증권사 보유액은 전체의 0.1%에 불과하다. 은행과 보험사 등 선물거래 비참여 금융기관이 국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선물결제일에 실물국채 인도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국채 현물시장과 선물시장 간 참가자가 분리됨에 따라 양 시장 간 가격격차가 즉시 조정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

한편 투자은행(IB)들은 현재 중국 국채의 약 57%가 만기 5년 이상인 데다 최근에도 장기국채발행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1~3년 이내에 만기 10년물 국채도 선물거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금리자유화 기반 조성

국채선물시장의 재개는 올해도 중국의 핵심적인 금융개혁 조치 중 하나로서 향후 금리자유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채권시장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신형도시화 추진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재정적자의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이다. 중국 국채선물시장의 재개장에 따라 이자율 변동 위험에 대한 중요한 헤지수단이 마련되었다고 평가된다.

현재까지는 주로 Repo나 Shibor금리를 이용한 IRS거래를 통해 이자율 변동 위험을 헤지했으나 이들 금리가 국채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헤지수단이 되지 못했다. 특히 지난 6월 은행간 자금시장에서의 금리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던 점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국채선물 금리는 중국 내 향후 금리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선물법(期貨法)제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국채선물시장 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국채선물거래는 중국 금융당국의 엄격한 통제 속에 점차 확장될 것이므로 향후 채권선물시장의 행보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중국금융연구원 대표, 숭실대학교 겸임교수, 금융연수원 교수 중국에서 장기간(1993.1~2005.8월)주재하며 기업은행 천진지점과 청도지점장을 역임하였으며, 중국인민대학에서 중국금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 제1호 박사다. 저서 <중국의 금융제도(2011)>가 있으며, <중국금융연구원>은 중국금융 업무에 특화된 국내 최초의 민간 연구원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금융시장 간 교류(금융회사, 금융전문가, 투자자금)를 위한 교량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cfikorea@gmail.com    [이창영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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