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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시 기업가치 105조…페이스북 이후 최대 IPO
알리바바 판매고, 아마존·이베이 합친 것 능가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48·馬云) 회장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알리바바 그룹이 조만간 상장되면 기업 가치가 1천억 달러(약 105조원)를 훌쩍 넘어서 페이스북 이후 정보기술(IT)산업 IPO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13일 '중국을 변혁하기로 결심한 억만장자'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마 회장이 중국 인터넷의 모든 잠재력과 모순까지 함께 보여주는 하나의 '화신'이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알리바바 산하의 대표적 소매업체인 타오바오왕(淘寶網)과 T몰(天猫·톈마오)의 작년 총 판매고(거래액)는 약 1억 위안(약 173조원)으로 아마존(611억 달러)과 이베이(141억 달러)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
마 회장은 지난 9월 알리바바 그룹의 올해 판매고가 미국 전자상거래 소매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FT는 알리바바 그룹의 판매고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이르며 중국 내 전자상거래 거래액의 약 80%, 포장 배달 물품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중국 13억 인구 중 인터넷 사용자가 약 6억 명으로 아직 절반도 안 되는 점을 고려하면 알리바바 그룹의 이 같은 성공도 "아마 겨우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중국에서 성공한 인터넷 업체들은 주로 '중국의 구글', '중국의 트위터'와 같이 외국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모방했다.
FT는 반면 마 회장이 1999년 중소업체와 외국 바이어를 이어주는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를 창업할 때 이 같은 사이트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그가 '진정한 혁신자'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그가 지난 5월 48세의 나이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에 전념하기로 한 것도 그를 선정한 이유라고 FT는 밝혔다.
마 회장은 "중국이 수질·대기·식품안전 문제 때문에 앞으로 10∼20년 안에 암 발생 증가 같은 많은 건강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쪽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마 회장이 이처럼 개인적 부(富)의 추구보다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데 집중하기로 한 것은 더 이상 GDP 성장만으로 만족하지 않는 중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FT는 진단했다.
마 회장은 올해 펴낸 에세이에서 "우리 모두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면 인터넷에 내재된 평등의 정신과 투명성이 중국 사회의 도약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 회장은 그러나 투명성·개방성을 강조하면서도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당국에 넘겨주는 등 모순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FT는 중국 공산당 고위 인사를 제외하고 마 회장보다 보통 중국 사람들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은 거의 없다며 그의 영향력을 평가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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