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척결을 위한 사정 바람이 거세게 부는 중국에서 중앙지 중견 기자 두 명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중국 매체들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공안국은 최근 베이징청년보(靑年報)의 IT 전문기자 슝슝(熊雄)과 경화시보(京華時報) 자동차 전문기자 양카이란(楊開然)을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베이징청년보의 '디지털시대' 특집판 편집 책임자인 슝슝은 IT 업계와 인터넷 홍보 업체 등으로부터 100만여 위안(1억 7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이다.
경화시보 자동차 면 편집자인 양카이란은 업계에서 '촌지' 형식으로 받은 뇌물 액수가 수 만 위안(수백만 원)에서 수 십만 위안(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청년보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베이징지부의 기관지이며, 경화시보는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유력 신문이다.
소식통들은 이번 중견 기자 체포에는 뇌물 수수 이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베이징 언론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매체의 중견 기자인 왕(王)씨는 언론계에서 100만 위안의 '촌지'는 별로 큰 액수가 아니라면서 그들을 체포한 이면의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기사를 써주거나 빼주는 대가로 금전이 수수되는 관행이 널리 퍼져 있고, 특히 관영 중앙 TV(CC-TV) 등 방송계에서 이런 부패 현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지난 10월 전국 10개 성ㆍ시에서 인터넷 홍보 업체와 인터넷 매체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기사 게재와 삭제를 대가로 뇌물을 받은 관련자 수십 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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