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금연 정책을 발표하면서 금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되고 있다.
2일 신경보(新京报)는 중국 중앙 정부가 최근 당·정 간부들을 대상으로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엄격히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한데 이어 중국 보건 당국인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가 솔선수범하여 금연 환경을 만들겠다며 나섰다고 보도했다.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실내외 전지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기관 내에서 담배 관련 제품이 판매되거나 공급되어서도 안되며 담배 관련 광고, 판촉, 협찬 등의 내용이 담긴 홍보물이 걸려서도 안된다고 규정했다. 반면 금연 표지는 반드시 붙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기관 내 간부들이 금연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연 정책의 타겟이 당·정 간부인만큼 이들에 대한 주목 또한 만만치 않으며 이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골초 간부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후이(安徽)성의 한 현위원회 서기는 매일마다 답배 두갑을 피웠는데 갑자기 끊으라면 끊을 수가 있겠냐며 출근 시간에는 간신히 참다가 집에 가서 피운다며 어쩔 수 없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산둥(山东)성의 한 고위 간부도 평소에 사무실에서 밤을 새워가며 자료를 만들 때면 담배로 버틸 때가 많다며 완전 금연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는 대비책이 있다는 것처럼 최근 들어서는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흡연이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이처럼 한번에 제지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다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흡연실을 별도로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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