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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브레이커’ 한국은 적신호, 상하이는 ‘황신호’

[2014-01-07, 18:26:54]
21세기 학부모라면 ‘등골브레이커’라는 단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미 인터넷 어학사전에도 등록된 이 단어는 ‘부모의 등골을 부서트린다’는 의미로, 한국 청소년들의 학부모가 자녀를 키우며 받는 금전적인 압박이 얼마나 큰 지를 방증하는 단어이다.
 
 ‘등골브레이커’는 100만원을 호가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패딩부터 30만원~130만원에 달하는 헤드폰, 100만원을 웃도는 초등학생 가방 등이 대표적인 예다. 청소년들이 사용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 A의 헤드폰’, ‘B의 패딩’ 등으로 불리는 ‘등골브레이커’는 청소년 사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킨다.
 
첫째, 학생들이 학급 내 분위기에 휩쓸려 소비의 본질은 버리고 껍데기만 닮아가면서, 올바르지 못한 소비문화를 배워가는 것이다.
 
둘째, 이런 소비행태가 ‘명품병’에 걸린 기성세대로부터 파생됐다는 전문가의 분석대로, 현 청소년들이 자라 부모가 되었을 때도 ‘등골 브레이커’ 현상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한국 사회에 만연하는 경쟁지상주의적인 사고방식과 가격이 오를수록 구매욕구도 따라 오르는 한국 명품 시장의 기이한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등골브레이커’ 현상이 계속 악순환 된다는 것이다.
 
본지는 ‘등골브레이커를 소개하고, 재상하이 한국인 사회의 현황을 알아보는 1편’과 ‘등골브레이커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알아보는 2편’으로 구성된 특집기사를 전달하고자 한다.
 
1편은 상하이 내 한국인 남녀 고등학생, 대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기자는 이번 특집기사가 ‘등골브레이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이끌고, 학부모들이 자녀의 소비생활에 좀더 관심을 가지게 함과 동시에 학생들 스스로 올바르지 않은 소비문화를 개선하는 데에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설문조사 방식>
본지 학생 기자단이 진행한 설문조사는 상하이 내 한국인 남녀 고등학생, 대학생, 학부모 54명을대상으로, 서면 설문 및SNS를 통해 이뤄졌다. 또한 특집기사의 주제가 개인의 경제상황과 관련된 만큼, 대상자들에게 조사목적을 명확히 설명하고 익명성을 보장했음을 알린다.
 
‘고가 제품 구매 욕구’와 관련, 고등∙대학생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 대상으로 ‘물건을 살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을 묻는 첫 번째 질문에, ‘필요성’이라고 답한 학생이 52%로 가장 많았으며, 가격(22%), 브랜드(22%)가 그 뒤를 이었다. 이를 살펴보면, 고가 브랜드 제품을 거의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등골브레이커’ 현상과는 달리 상하이 내 교민 학생들은 여전히 물건 구입 시 필요성을 우선적으로 따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22%의 학생들이 ‘브랜드’ 우선 사항으로 꼽았는데, 이는 학생들의 특정브랜드 제품의 질에 대한 신뢰도 또는 브랜드 자체를 중시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어진 설문내용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고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기 만족’이라고 답한 학생이 각각 30%를 차지했고, 이어 ‘디자인이 예뻐서’가 25%, ‘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10%, ‘자신감이 없어서’가 5%를 차지했다. 즉 고가 상품을 소비할 때 타인의 시선에 의한 일종의 ‘피동적’소비가 35%를 차지하는 것이다.
 
또한 ‘고가 제품 브랜드를 입었을 경우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감이 생기는가?’라는 질문에 학생 전체 46.5%의 학생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고등학생의 경우 55%가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저가의 제품을 입어서 부끄러웠거나, 그런 상황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작년에 한 교육심리전문가는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가 제품 소비 욕구가 학생들의 우월성 과시’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처음 고가 브랜드 제품을 알게 된 계기’에 대해, 대학생 50%는 ‘인터넷’, 고등학생 38%는 ‘또래 친구들’로 가장 높았는데,이는 평소 개인활동이 잦고, SNS나 포털사이트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생들과는 달리 수 년간 같은 공간에서 학습하며, 주변 학우들에게 영향을 받는 고등학생의 환경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한편, 작년 한국 언론들은 고급 의류 및 전자제품 소지 유무로 인해, 학우들간에 일종의 ‘서열화’가 형성돼 있다는 기사가 연이어 보도됐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소유한 아웃도어 점퍼의 가격대별로 노예∙평민∙왕족같이 계급을 나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하이 한국 교민 학생들의 경우, 86.5%의 학생들이 이런 ‘서열화’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소비생활과 관련해서 부모님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고등학생의 59%, 대학생의 35%가 ‘없다’고 답했다. ‘등골브레이커’라는 신조어가 청소년의 소비행태에서 비롯됐고, 고등학생의 ‘피동적인 소비’인식이 대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과반수의 가정에서 자녀의 소비생활을 놓고 진지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고등∙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녀의 고가 제품 소비’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자녀의 고가 제품 구매를 두고, 갈등을 빚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40%가 ‘있다’고 답한 반면,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이는 80%에 달했다. 이는 위에서 약 60%의 학생이 부모와 소비생활에 대해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것과 연관해서, 고등학생의 소비의식이 상대적으로 미숙함을 방증하기도 한다.
 
더불어 이어진 ‘자녀의 소비 욕구가 부담이 된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65%가 ‘있다’고 답했으며, 개중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70%가 부담된 적이 있다고 답해, 이를 보충한다.
 
‘학생들의 고가 브랜드 제품 선호를 ‘문제’라 생각하는가?’에는 ‘그렇다’고 답한 이가 대학생 학부모의 50%, 고등학생 학부모는 100%를 차지했다. 또한 학부모 전체 45%가 ‘고가 제품 유무에 의한 학급 내 서열화’ 현상을 인지한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다수의 학부모들이 ‘등골브레이커’와 이에 동반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등골브레이커’ 현상이 생기게 된 원인은 무엇이며, 해소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편에서는 이와 관련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교민 학생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등골브레이커’의 원인과 해결책을 다뤄보고자 한다.
 
상하이에듀뉴스 이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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