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산(鞍山)시에서 4살된 여아가 병원 링거를 맞고 2시간 만에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탄스엔(4세,여)의 부모는 지난 1일, 아이가 감기로 열이 나자 안강그룹 종합병원(鞍鋼集團總醫院)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기관지 폐렴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으로 진단하고, 처방을 내렸다.
탄스엔의 모친은 “첫날 간호사가 알레르기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정상으로 나와 5일분의 약을 계속해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일 오전 9시경 링겔을 맞은지 5분 후, 아이가 불편해 하더니 갑자기 경련증세를 일으켰다. 의사와 간호사는 안정제를 놓았지만, 모친은 계속해서 사용 중인 약물을 중단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의사는 “주사바늘을 뽑았다가 다시 링겔을 맞으려면 번거롭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9시 20분경 부모는 아이가 계속해서 호흡곤란을 겪자, 의사에게 달려가 무릎을 끓고 "제발 딸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의사는 계속해서 “별일 아니다. 안정제를 맞아서 잠들었다”고 답변했다.
오전 10시10분경 아이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눈치챈 의사는 그제서야 응급조치에 나섰으나, 11시 30분경 아이는 숨졌다.
부친은 “병원측이 제때에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아이를 살릴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또 만약 약물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사고라면, 병원은 제 때에 약물투여를 중단하지 않았고, 탈민(脫敏)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며 병원측의 잘못을 주장했다.
그러나 병원은 제 때에 응급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을 부인하며, 병원측은 잘못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병원장은 약물검사와 부검결과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의 링거 오남용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중국에서 사용된 링거는 100억 병을 넘어 13억 인구가 1인당 8병의 링거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매년 링거 부작용 등으로 10만 명이 숨지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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