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광둥에서는 한 남성이 길가다 쓰러진 노인을 돕다가 뺑소니 범으로 몰려 자살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망(中国网)은 7일 전했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광둥(广东)에 사는 한 40대 남성 우(吴) 씨는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 자진해서 노인을 부축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하고, 급한 일로 그 자리를 떠났다. 노인은 병원으로부터 골절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이 노인은 자신을 치어 넘어뜨린 사람이 바로 우 씨라고 주장하며, 보상금으로 수십만 위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쌍방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공안국이 조사에 나섰으나, 우씨가 몰던 오토바이에서 접촉사고를 일으킨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노인 일가족은 우씨에게 천문학적인 보상금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1월2일, 결국 우 씨는 저수지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우 씨의 가족은 남편이 좋은 일을 하고도 억울한 누명을 써 많이 괴로워했고, 수십만 위안의 보상금 요구에 “나는 사람을 치지 않았다. 어째서 보상금을 요구하나? 좋은 일 한 것이 잘못이냐?”라며, 괴로움을 떨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씨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가난한 사람이 좋은 일을 하고도 오히려 수십만 위안의 보상금을 요구당한다면, 무슨 수로 갚겠나? 죽음으로 결백을 증명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좋은 일을 하고도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앞으로 누가 감히 좋은 일에 나서겠나?”, “선량한 사람이 사기를 당하는 세상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남았겠나?” 라는 등의 반응으로 우씨의 자살을 안타까워했다.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