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용모델 개발 박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자동차 기술연구소를 세운다. 미국, 일본, 독일, 인도에 이은 다섯 번째 해외 기술연구소다. 중국연구소가 완공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완성하게 된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산둥성 옌타이(烟台)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현지 지방 정부와 최근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중앙정부가 최종 연구소 설립 승인을 내주는 대로 착공할 방침이다.
이 연구소는 ‘베이징(北京)현대자동차’나 ‘둥펑위에다(东风悅达)기아자동차’처럼 중국 현지기업과의 합작법인 형태가 아닌 현대차그룹이 100% 지분을 갖는 독자법인이다.
현대차그룹이 기존 기술센터들과 별개로 새 기술연구소를 세우기로 한 것은 ‘중국 전용 모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밍투(名图)’를 시작으로 올 10월에는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국 전용 모델로 내놓는 등 현지화 전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아차도 올 상반기에 중국 전용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1년과 지난해 각각 ‘서우왕(首望)’과 ‘화치(华骑)’라는 중국 현지 브랜드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 브랜드로 나온 차량은 없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2000년대 들어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이었다”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까지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게 됨으로써 현지화 전략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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