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여성 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의 무게는 약 300g 정도다. 최근 중국 허난(河南)성에 사는 12세 여자아이의 뱃속에서 500g이 넘는 머리카락이 뭉치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식증(异食癖)을 앓고 있던 이 소녀는 1년 동안 자신의 머리카락을 몰래 먹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다허바오(大河报)는 14일 보도했다.
첸첸(茜茜)의 부모는 아이의 모발이 이유없이 줄고, 식사량도 줄면서 체중이 급격히 감소해 영양제를 먹여왔다. 그러나 복부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진찰을 받았다. 병원은 처음에는 위결석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진행했으나,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CT 촬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위강내 70%가 거대한 이물질 덩어리로 차 있는 것을 발견하고, 위 절제술을 실시했다. 의사는 “위의 대부분이 머리카락 덩어리로 꽉 차 있었다. 이렇게 많은 머리카락을 그냥 둘 경우 위궤양, 위폐색증, 유문(幽门)폐색 등으로 병세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한 시간 넘는 수술로 첸첸의 뱃속에 가득했던 머리카락을 모두 꺼냈다.
전문가는 “이식증은 체내에 미량원소가 부족하거나 장내 기생충이 영양성분 불균형을 일으키며 발생하거나, 혹은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과 관련이 있다”며, “이식증은 대부분 어린시절 발병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식습관을 유심히 살펴 이식증 증세를 보이면 바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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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더러워. 그걸. 왜 먹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