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김춘명(金春明)을 본받아라"
중국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5월 공안경찰과 무장경찰, 전군 지휘관과 전투원들에게 소방관으로 활동하면서 몸을 사리지 않고 소중한 생명을 숱하게 구한 김씨(29)에게 '레이펑(雷鋒)식 소방전사'라는 영예칭호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레이펑은 중국의 인민해방군 공병대에서 복무하다 22세에 불의의 사고로 숨졌지만 근검 절약 정신을 실천하고 저축한 돈을 빈곤층에 나눠주는 선행이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레이펑 따라 배우기' 운동이 벌어지고 푸순(撫順)에 기념관이 세워지는 등 아직까지도 중국 인민해방군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레이펑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사회주의영욕관'을 제창한 이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13일 오전 랴오닝성 인민회당에서는 김씨의 활동을 조명하는 보고대회가 열렸다고 랴오닝성 당기관지 랴오닝일보가 14일 보도했다.
현재 랴오닝성 공안청 소속 소방총대 번시(本溪)시지대 밍샨(明山)대대 특별근무중대 1반 반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1995년 12월 소방관으로 입문한 뒤 지금까지 1천500여 차례 화재 현장 등에 출동해 65명의 생명을 구출했다.
김씨는 번시시 소방관 기능경연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따내면서 랴오닝성 공안소방부대 10대 소방관, 10대 우수전투반 반장, 전국 10대 우수기술명수에 선발되기도 했다. 또 8차례나 우수 공산당원으로 뽑힌 것을 비롯해 '중국 청년 5.4 메달', '전국 민족단결 진보 개인모범' '모범소방전사' 등의 영예 칭호를 받았다.
특히 김씨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집안 형편이 어려운 13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중국 정부의 표현에 따르면, '국가와 인민에 봉사하는 레이펑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한 소방관'이었다.
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당 서기는 이날 보고대회 직전에 참석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김씨는 랴오닝에서 성장한 영웅적 인물"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씨는 연설에서 "앞으로 소방관의 본분을 지켜 당에 더욱 충성하고 인민의 이상과 신념을 실현시키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가 열린 랴오닝성 인민회당은 라오닝성 공안청 소속 간부 및 경찰, 랴오닝성 각계 인사와 교사.학생 등 1천700여 명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차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