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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H농협은행 본점, 외환은행 본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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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고의 파장이 계열 은행으로 확산되면서 분사를 앞둔 NH농협카드, 외환카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카드사의 정보유출이 계열 은행의 정보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두 카드사의 분사 작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농협카드와 외환카드를 은행으로부터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또는 추진 중이다.
현재 두 카드사는 정보유출 사고를 일으킨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과 같은 전업계 카드사가 아닌 각 은행의 카드사업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외환카드의 경우 오는 4월 공식 출범, 9월 하나SK카드 합병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로 두 은행의 카드사 분사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카드가 유출시킨 국민은행 고객정보 1157만건이 앞선 2011년 카드사 분사 당시 넘어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사 사례 발생 시 피해 범위가 은행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계열사는 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를 영업 목적으로 공유할 수 있어 분사 이후에도 정보를 장기간 보관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직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1~2012년 금융지주사 계열사간 정보 제공 건수는 약 40억건(1217회)에 달한다.
정보유출의 당사자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농협카드는 아직 분사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지도 못한 상태에서 사태가 터져 당분간 분사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아직까지 농협은행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금감원의 추가 조사에서 국민은행과 같은 사례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환카드의 경우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SK카드와의 통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카드사의 정보유출 사고까지 터져 부담이 크다.
외환카드 노조는 이날 서울 태평로 금융위 본청 앞에서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2012년 독립경영 보장 합의 당시 자회사 편입 5년 경과 후 회사간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카드사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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