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천국'의 오명을 안은 중국에서 당국의 강력한 금연 조치에도 담배 소비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연초전매국 링청싱(凌成興) 국장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해 "현재 국내 연초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연령' 아래서도 뚜렷한 판매 하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링 국장은 "다만 한 보루에 600위안(10만5천원) 이상인 고가담배의 가격은 다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공직자들을 앞세워 금연 분위기 확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앙과 지방의 공직자들에게 공공장소와 공무활동 중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고 담당 부처인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의 경우 솔선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금연령 위반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까지 예고한 상태다.
링 국장은 공금을 이용한 담배, 술 구매를 엄격히 금지한 중국공산당 '중앙 8항 규정'과 최근의 금연령이 앞으로 중국의 연초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공금으로는 담배를 사면 안 되는 것이었고 앞으로 영향이 '있다', '없다'고 말할 사안이 아니라 '긍정적 에너지'가 있다고 말해야 한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중국 담배회사들의 연간 총생산량은 1조 7천억 개비로 세계 2위인 미국보다 2.5배가 많고 전 세계 흡연자 11억 명 가운데 중국이 3억 5천만 명을 차지해 흡연으로 말미암은 피해가 가장 큰 국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흡연에 관대한 중국의 사회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면 오는 2025년에는 중국에서 연간 200만 명이 암을 비롯해 흡연과 관련된 각종 질병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