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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상하이 차오리솔라가 채권이자를 지급치 못해 중국 위한화 채권의 첫 디폴트가 발생되면서 중국의 부채비율 급증, 그림자 금융 통제 불가능, 위안화 절하 핫머니 유출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상관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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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term pain, Long-term gain"
지난 7일 중국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상하이 차오리솔라가 채권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중국 위안화 채권의 첫 채무불이행이 발생되자 해외IB들은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디폴트가 리스크 프리미엄에 대한 프라이싱(Pricing) 능력을 제고하고 고위험상품 개발 제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차오리솔라같이 과잉설비 기업들은 그림자 금융을 활발히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우려했다. 앞으로 그림자 금융상품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그림자 금융상품으로 전이될 수 있는 가능성을 꼬집었다.
중국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호재가 없다. 5년간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급증해 채무상환이 불가능해지고 그림자 금융 통제가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여기에 위안화 절하로 핫머니 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중국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이같은 나비효과가 중국의 금융위기를 도래시킬 위험요인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13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하이 차오리솔라 에너지는 지난 2012년 3월7일 5년 만기로 쿠폰 8.98%, 10억 위안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가 두번째 이자지급일이었지만 실패하면서 중국은 첫 위안화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달러화 채권의 디폴트는 있었지만 위안화 채권의 디폴트는 처음이다. 최근 몇 년간 태양전지 산업의 불황으로 지난해 3월 썬테크 파워의 달러화 표시 전환사채가 디폴트됐으나 케이만 아일랜드에서 파산 신청해 외국인 투자자들만 손실을 봤다.
일각에서 지적한 중국의 금융위기론을 볼때 신탁상품과 그림자 금융의 위험성을 체크해볼만 하다. 최근 우려가 고조된 중국의 신탁상품은 평균 만기 2~3년으로 보장 수익률은 8~10% 수준이다. 은행의 부외계정인 자산관리상품(WMPs, Wealth Management Product)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상품이다.
이 신탁상품은 신탁설정에 따른 수수료를 400~600bp, 판매수수료 100~200bp를 받기 때문에 차입자들이 높은 비용을 부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미국 서브프라인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지난 1월말 중성신탁에 이어 2월초 길림신탁 발행 투자상품의 기술적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담보자산의 현금흐름에 대한 분석, 리스크 관리 능력, 상당히 큰 만기 미스매칭 등이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그림자금융은 비제도권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상업은행들의 비전통적 금융상품을 통틀어 말한다. 좁은 의미로는 신탁과 WMPs로서 20조 위안 규모이며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12월 국무원이 발표한 중국의 그림자 금융 정의에 따르면, 금융 라이센스가 없고 규제도 받지 않는 온라인 금융회사, 소형 자산관리회사, 라이센스가 없으나 일부 규제를 받는 보증사, 소액대출 회사 등이다. 더불어 라이센스는 있으나 불충분한 규제를 받는 MMF, WMPs 등 금융상품을 말한다.
사금융 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35~47조 위안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GDP의 70~85%로 추정된다.
그림자 금융은 규모보다 증가속도가 빠르며 투자대상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당국 규제의 풍선효과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제도권 대출 등이 10% 증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달리 신탁, WMPs 등이 2008년 이후 40~50%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림자 금융의 차입자는 은행으로부터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이므로 정부가 특정분야의 업종에 대한 대출을 규제할 경우 즉각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면서 "중국 당국의 규제에도 전반적인 그림자 금융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추후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우려와 기대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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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중국발 악재에 1,930선 초반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동반 매도에 나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3포인트(1.60%) 내린 1,932.54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크게 올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달러당 1,07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
해외 IB들은 중국 채권의 첫 디폴트인 상하이 차오리솔라의 사례로 볼때 중국 정부가 당국의 인위적인 지원보다 자본시장 원칙에 따라 디폴트를 용인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한다. 앞으로 과잉설비 기업의 지불능력을 재평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시사한다는 점이다.
JP모건은 "1990년대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NPL)이 20% 상회했을 때도 공식적으로 디폴트는 없었다"며 "이는 암묵적 보증에 대한 도덕적 해이에 대해 시장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림자 금융상품 디폴트에 대한 우려도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BNP파리바는 "석탄회사와 부동산 개발회사의 위험 부각과 함께 신탁상품의 리스크도 재조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 다오쿠이 전 중국인민은행(PBOC) 자문은 "회사채 디폴트는 최근 채권시장 변동서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면서 "하지만 지방정부조달기구 등의 디폴트시 파장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 금융시장을 2008년 미국의 베어스턴스 순간(Bear Stearns Moment)에 비유하기도 한다. 지난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파산하면서 세계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렸던 순간을 말한다. 베이스 스턴스의 2개 펀드가 파산하고 은행이 JP모건에 인수된 후 리만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1년이 소요됐다. 투기등급 회사채 금리는 2008년 초 9.68%에서 리만사태 후 22.66%까지 상승했다.
앞으로 중국당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수 있다. 그림자 금융 규제강화나 부도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경제 성장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반대로 암묵적 지원을 지속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중국 경제 1%p 하락 때 신흥국 경제에는 4분기에 걸쳐 -0.73%p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 일부에서 제기되는 중국 금융위기론은 과도하다는 판단도 나온다.
중국의 부채증가 속도를 아일랜드와 스페인과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다. 유럽연합(EU)의 GDP대비 부채비율은 2002년 350%에서 2007년 420%로 증가했지만 중국의 최대 추정치는 200% 선이기 때문이다. 기업부채 비율과 GDP를 비교했을 경우 중국은 110%, 유럽 280%다.
그림자 금융의 경우 제한없이 투자된 미 모기지 상품과 달리 중국 신탁상품은 100만 위안 이상 매입하는 내국인 투자자만 거래 가능하며 단순한 상품이다. 더욱 신탁대출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 1월 신탁대출 증가율은 전년동월과 견줘 49.3% 급감했다.
우리투자증권 안기태 애널리스트는 "리먼사태 당시 미국과 달리 중국은 주식시장 버블이 없고 부동산 시장은 도시외곽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주택거래 위축이나 가격급락이 관찰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가치 하락으로 기업의 부채지급능력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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