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시( 西安市)의 한 유치원이 학부모들 몰래 원생들에게 항바이러스 약물을 장기간 복용시켜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서안시는 유치원 원장과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며, 약물 검사 또한 진행 중이다. 또한 관련부서는 전문가들에게 약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조사를 진행하며, 부작용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에게 무료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산시성(陕西省) 송칭링(宋庆龄) 기금회 산하 펑윈(枫韵) 유치원은 2007년 설립된 사립유치원으로 총 690명의 원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3월초 이 유치원에 다니는 한 원생의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이 자꾸 약을 먹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에게 약을 먹지 말고 몰래 집으로 가져와 보라고 전했다. 아이가 집에 가져온 약을 살펴본 학부모는 흰 알약에 적힌 ‘ABOB’글자를 보고 알아본 결과, 이 약이 속칭 ‘빙두링(病毒灵)’으로 불리는 항바이러스 처방약으로 호흡기감염, 감기 등의 치료에 쓰이는 약임을 발견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 수 십명이 유치원으로 몰려가 항의 소동을 빚었다.
한 학부모는 따반(大班)에 다니는 아이 말에 따르면, 샤오반(小班)에서부터 선생님이 매주 2, 3일간 하루에 두 번, 한알씩 약을 모든 아이들에게 먹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는 자주 두통과 다리 통증 등을 호소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학부모는 “딸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한지 4년 째인데, 집에 오면 늘 두통, 다리통증, 복통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이는 변비, 오한, 하체분비물 과다 등의 증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언제부터 아이들에게 집단 약물복용을 해왔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약물 부작용은 없는지 등에 관한 의문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시안 관련부서는 아직 구체적인 조사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유치원을 결석하게 되면 학부모에게 학비를 돌려 줘야 하고, 10일 이상을 결석할 경우 원비의 50%를 환불해 줘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결석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약물을 복용시킨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신민주간(新民周刊 )에 따르면, 원장이 “아이들의 바이러스 감기를 예방해 출석률을 확보하기 위해서 보건담당의와 상담후 아이들에게 약을 복용했다”고 시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안시 위생국은 약제과, 신경과 등 전문가들을 조직해 원생들이 복용한 약품에 대한 증세, 부작용 등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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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네요. 비상식적인 인간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