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리위안과 퍼스트레이디 외교
언론 특집 대대적 띄우기 나서
미국과 갈등 해소 염두에 둔 듯
중국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첫 방문에 들썩이고 있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경보는 19일 미셸의 단독 중국 방문 특집 기사로 2개 면을 할애하고 전문가 칼럼까지 실어 커다란 관심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을 제외한 채 이미 두 차례 '나 홀로 해외 방문'을 한 미셸은 20∼26일 두 딸, 친정 어머니와 함께 방중한다. 미국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 없이 중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셸은 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과 만날 예정이다. 중국 매체는 두 사람의 만남을 '부인회동'이라 표현하면서 어떤 패션을 선보일지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미셸 띄우기'에 나선 것은 시 주석이 주창한 신형대국관계론과 무관치 않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이번 방문은 중·미가 신형대국관계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양국 간 이해를 증진하고 우의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서도 지난해 11월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 오바마 대통령의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면담 등으로 생긴 앙금을 '퍼스트레이디 외교'로 털어낼 필요가 있다. 대만 연합보는 이번 방문이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진 점에 주목하면서 미국이 중국에 보내는 '우호 제스처'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미셸이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