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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인문학 上海에 선다

[2014-03-21, 23:14:27] 상하이저널
[인터뷰] 인문성장연구소 권영민 대표(북셀프 출판사) 

“사람들의 흔적을 살피고 나를 알아가는 것”

한국은 인문학 열풍, 인문학 부활 바람이 불고 있다. 교실 밖으로 쫓겨난 인문학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대학마다 문학, 사학, 철학과(문사철)를 줄이자는 주장이 나온 지 엊그제 같은데, 여기저기 인문학이라니. 나와 너, 사회에 대한 성찰을 다루는 인문학, 자신의 존재이유를 알아가고 우리의 행복을 찾아주는 인문학을 유행처럼 가볍게 대하는 듯싶어 다소 못마땅하다. 하지만 먹물 자랑하는 지식인들의 학문으로 갇혔던 인문학이 거리로 나온 것은 환영할 일이다. 자녀교육과 경영에도 인문의 향기가 퍼지고, 인문학의 쓰임이 넓어지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다.

인문성장연구소 권영민 대표
인문성장연구소 권영민 대표
 돌아온 인문학이 상하이 강단에 선다. 인문성장연구소 권영민 대표(북셀프 출판사)가 <인문학에 희망을 걸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권 대표는 어려서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지만 성인이 되고 삶의 굴곡이 생기면서 책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청년 이후 현재까지 읽은 책만도 1만권이 넘는다는 그는 책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권영민인문성장연구소(www.facebook.com/KwonYM)’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앞으로 연구소에서는 소수의 ‘전문가’가 독식하는 인문학이 아닌 이른 바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에서 매개체로서의 ‘준전문가’의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것. 이러한 취지에서 4월 초 월간지 <사람숲>을 창간할 예정이다. 그가 말하는 인문, 인문학은 무엇이고, 왜 다시 인문학인지 들어보자. 그리고 3월 봄날, 상하이에서 열리는 인문학 향연에 함께 빠져보자.
 
 
 

인문학, 일단 어렵게 느껴집니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요?

비단 인문학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뒤에 학(學) 자가 붙으면 왠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인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의 삶을 자연스러운 시각으로 보는 것과 분석하고 정리하고 그 가운데 어떤 일관된 가치를 정리한다면 쉬운 게 아닐 겁니다.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다가 바다를 향해 나아가면 배가 지나간 자리에 파문(波紋)이 일어납니다. 우리의 삶도 동일합니다. 삶이 존재하는 한, 파문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만든 파문을 ‘인문(人文)’으로 부릅니다. 문(文, 글월 문)의 본래의 의미는 ‘무늬’ ‘흔적’의 뜻을 가지고 있으니 인문 또는 인문학은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살펴보는 것을 뜻합니다.
 
왜 다시 인문학인가요?

시대마다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때 ‘성공’이 모든 이들의 화두인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IMF를 지나면서 성공이 전부가 아니라는 알게 되면서 그 이후 ‘힐링’으로 관심사가 옮겨졌습니다. 그 시점에 애플사의 경영과 제품에 인문학이 접목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스티브 잡스가 “소크라테스하고 한 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주겠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면서 ‘다시 인문학’이 된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측면은 ‘성공’ 위주의 삶에서 탈피하면서 이제 자신의 삶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강해진 것도 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이미 성공한 ‘사람의 무늬’(人文)를 좇아가야 하는데, 이제는 ‘자신만의 무늬’(人文)를 찾아서 흔적을 남기고 싶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겁니다. 인문학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 존재이유를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인문 고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인문 고전을 읽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의를 진행하다보면 ‘고전이 어렵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 상당수가 고전을 펼쳐본 적도 없는 분들이 상당수입니다. 읽어보기도 전에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게 문제입니다. 이솝우화를 어렵다고 하는 분은 없습니다. 동양고전의 하나인 <장자>와 <욱리자>는 동양의 ‘이솝우화’로 보면 됩니다. 요즘은 정말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나이, 성향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에서도 인문학의 중요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문리더십이란 무엇을 뜻하나요?

사실 인문학(人文學)은 경영, 혹은 비즈니스와 상반된 가치가 아닙니다. 적용상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세 이전만 해도 인문학자들이 정치도 하고 경영도 하고 법률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말은 인문학이 가장 기본적인 학문이면서 ‘실용적’이기도 했다는 말입니다. 최근에 저희 출판사에 펴낸 박상윤 회장의 <선한 영향력>의 부제가 ‘상하이박의 진심 경영 스토리’라고 붙어 있습니다.

그 책 전반에서 말하는 의미는 비즈니스도 결국 ‘인격’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비즈니스가 이뤄지는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어떤 기술이나 방법보다 ‘진심’이라는 말입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우하고 그 사람과 동행하는 리더십이 ‘인문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에게도 인문고전 독서열기가 일고 있습니다. 자녀교육과 인문학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독서에 대한 관심은 성인보다는 자녀들이 있는 부모님들이 더 많습니다. 우리 자녀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은 동일할 겁니다. 다만 프로그램화 된 독서나 따라하기 독서는 지양하는 게 좋습니다. 독서는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독해입니다.
 
‘독서(讀書)는 곧 독해(讀解)입니다’. 책을 통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의 의미를 찾도록 하는 게 좋은 독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자녀들로 하여금 많은 지식을 쌓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많이 생각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봐야 할 책은 ‘부모’의 무늬를 읽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입니다.

▷고수미 기자
 

상하이저널과 함께 하는 ‘책읽는 상하이’ 세번째 특강
<인문학에 희망을 걸다>
-인문학 그리고 인문독서법

▶인문성장연구소 권영민 소장 초청
▶3월 27일(목) 오후 1시 30분~3시
▶한국상회 열린공간(우중루 1100호 현윤빌딩 612호)
▶신청: http://shanghaibang.net/shanghai/board_dokja.php?id=book&type=&code1=&code2=&code3=&mode=view&num=1180&page=1&o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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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2

  • 아이콘
    에땅 2014.03.24, 06:41:43
    수정 삭제

    인문학 강연 기대됩니다.

  • 아이콘
    쭌맘 2014.03.25, 21:14:51
    수정 삭제

    저도 기대 만땅~~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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